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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상식)

글쓰기에 유용한 팁

by 서울경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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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 서정수.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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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라, 그러면 즐겨 읽어 주리라. 쉽게 쓰라, 그러면 곧 이해해 주리라. 그리듯이 쓰라, 그러면 오래 기억해 주리라.

-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 -

 

* 참고문헌: 서정수, 1996,작문의 이론과 방법, 서울: 새문사, pp. 6-7.

 

내 친구

(1) 나의 주위에는 유능한 친구들이 많다. 공부를 썩 잘하는 친구, 운동을 잘하는 친구, 악기를 잘 다루고 모임을 멋있게 이끌어 가는 친구 등 재주꾼들이 수두룩하다. 그 가운데서도 여러 방면에 걸쳐 뛰어난 재능을 갖춘 친구가 하나 있다. 그는 학업 성적, 외국어 능력, 그리고 지도력 면에서 매우 우수하다.

 

(2) 그는 무엇보다도 학업 성적이 출중하다(뛰어나다). 이른바 기초 과목에 대한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 예능 등의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주고 있다. 그것도 벼락공부로 얻은 시험 성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평소의 꾸준한 학구 생활에서 다져진 기본 실력이 바탕이 된 성적이다. 그는 학우들 사이에 일찍부터 실력파로 알려졌을 뿐 아니라, 선생님들로부터도 총애를(사랑을) 받고 있는 최고 우등생이다.

 

(3) 그는 외국어 능력도 높은 수준에 있다. 영어는 말할 것도 없이 독일어로 된 글도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영어는 회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얼마 전에 학교에 찾아온 외국 사람과 만났을 때 그의 외국말 솜씨는 학우들의 부러움을 산 일이 있다. 이런 그의 외국어 능력은, 그의 말대로, 외국어 공부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계속하는 집념의 소산임이(결과임이) 틀림없다.

 

(4) 그 친구는 또 지도력 면에서도 남다른 데가 있다. 흔히 공부만 파고드는 사람은 주위 사람을 이끌어 가는 지도력이 모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이 방면에도 유다른 면을 보여 준다. 그는 학생 대표로서 동료를 잘 이끌어 가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앞장서서 처리를 능란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동료로부터 핀잔을 받는 일이라곤 거의 없다. 남의 앞장을 서서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대개 욕을 먹기 마련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이 지도력이 뛰어나지 못한 데서 나온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도력이 참으로 뛰어나면 아무 불평이나 마찰이 없을 뿐 아니라, 나아가서 칭송을 받으면서 일 처리를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그 친구가 앞장서서 일 처리를 하면서도 핀잔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그 지도력이 유다름(남다름)을 증명한다고 할 수가 있다.

 

(5) 그의 실력과 능력은 이처럼 여러 면에서 으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제의 다짐과 전망

앞으로도 그가 계속 선두를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타고난 재능과 멈출 줄 모르는 꾸준한 노력을 믿기 때문이다.

1. 좋은 문장: 주제가 명확해야 한다. (주제의 범위는 작고, 쉽고, 흥미 있는 것으로 한정.) 독창적인 내용이어야 한다. 글에도 리듬이 있다.

2. 단어들이 모여 문장을 만들고 한 편의 글을 이룬다.

3. 글은 알맞은 단어를 골라 자연스럽게 말하듯이 써야.

4.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이 매끄럽게 연결되는지 파악하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 문장들이 물 흐르듯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글을 써야 글쓴이의 생각을 능률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5. 한 문장에는 하나의 정보, 한 문단에는 하나의 정보 군을 담는다. (하나의 문장은 하나의 생각을 담는다.)

6. 접속사를 쓰지 마라.

7. 단문과 장문이 적절하게 섞여 조화를 이룬 문장은 아름답다.

8. 단락(paragraph) 또는 문단이란 문장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글의 중간 조직체이다. 단락은 일반으로 중심 문장(주제 문장)과 뒷받침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중심 문장은 한 단락에서 다루어질 내용적 핵심을 나타내는 문장으로서 소주제문(topic sentence)이라고 부른다. 소주제문은 대개 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 두괄식의 단락은 소주제문을 맨 앞에 내걸어 놓고 그것을 떠받드는 뒷받침문장들을 그 뒤에 늘어 놓는 짜임새이다. 첫머리 부분에 단락의 핵심이 놓이고 그 뒤에 그것을 풀이하거나 합리화하는 뒷받침 요소들이 이어지는 꼴이다.

9. 다양한 어휘로 중복을 피하라. (단어, , 절 중복. 반복은 강조할 때 말고는 피해야)

10.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군더더기 없애기, 이해하기 쉽게, 문장은 짧게. 간결하고도 쉽게 써야 한다.)

11. 호응이 중요하다.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의 호응. 모든 문장에는 반드시 주어와 서술어가 있다. 주어와 서술어가 서로 일치해야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

12.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될 수 있으면 능동형으로)

13.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수식어는 수식되는 말 가까이에, 주어와 서술어는 너무 멀지 않게)

14.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문맥에 가장 알맞은 것으로. 표현이 적절한지 살펴라.)

15. 단어와 구, 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같은 성격의 단어 나열, 같은 구조의 구, 절 나열)

16.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가능하면 쉬운 단어나 순우리말로)

17.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18. 상투적인(진부한) 표현을 피하라.

19. 구어체적 표현을 삼가라.

20. 존칭이나 존대 표현에 주의하라.

21. 구체적으로 써라. (빨갛다새빨갛다)

22. ‘~한 것 같다는 표현은 설득력 떨어뜨린다.

23. 글의 첫 머리는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유행적인 사회 현상, 재미있는 인용구(다른 사람의 말이나 격언, 속담, 일화 등을 인용하여 자기주장을 뒷받침하는 것), 주변에서 벌어진 일상사적 이야기 등 온갖 상황들이 첫머리를 장식할수록 글에 머무는 시선이 더 길어진다는 것이다.

24. 오늘날 명문이란 멋진 단어나 미사여구를 아로새긴 문장이 아니다. 자기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고, 남이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이 현대의 명문이다.

25. 성의 없는 글은 독자를 우롱하고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다.

26.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가?

27. 글의 주제를 뒷받침하는 논거가 명확하고 충분하게 제시되었는가?

28. 전체적으로 글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었는가? 글에서 논리적이라 함은 이치에 맞게 문장이 흘러가는 것을 가리킨다. 말을 조리 있게 해야 하듯이 문장도 이치에 맞게 써야 한다. 앞뒤 흐름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오거나 지나치게 비약하면 어설픈 얘기가 된다. 따라서 무리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인과관계로 이루어지는 문장에선 원인과 결과를 일치시켜야 한다.

29. 단락을 적절하게 나누었는가?

30. 문장과 표현은 올바른가? 적절한 어휘를 사용했는가?

 

2012년 대한민국 유권자의 선택기준 - 이도운 서울신문 논설위원

 

선거의 계절은 이미 시작됐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이합집산을 시작했고, 정치인과 예비 후보들은 득표 경쟁에 들어갔다. 2012년은 한반도 주변정세가 크게 흔들리는 해이다. 유권자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내년의 국내외 정세를 고려해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 지도자의 덕목을 미리 정리해봤다.

 

첫째, 본인과 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한 후보다. 군대 없이는 나라가 유지될 수 없다. 현재 국군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고,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국가 요직에 군 미필자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군 미필자 가운데도 훌륭한 인재가 있겠지만, 군필자 가운데 훨씬 많다. 특히 내년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주변국들이 모두 정권교체기에 들어가는 등 안보 상황이 불안정하다. 물론 여성 후보에게까지 이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둘째, 탈세 전력이 없는 후보다. 탈세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공익을 가로채는 행위다. 단순한 실수 때문인 소액의 누락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고액의 탈세를 저지른 인물은 지도자가 아니라 공동체 일원의 자격도 없다. 내년에는 경제 상황과 복지 정책 등으로 증세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탈세범들이 나서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셋째, 파렴치한 전과가 없는 후보다. 민주화 운동이나 기업 경영 등 때문에 불가피하게 범법자가 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기와 같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역시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도덕성이 꼽히고 있다. 넷째, 재산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18대 국회에 재산이 100억 원이 넘는다고 신고한 의원은 8명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 많은 것이 흠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몇 년간은 서민들과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다. 부자들은 정치 지도자가 되지 않아도 얼마든지 국가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

 

다섯째, 어느 나라든 외국에서 1년 이상 체류한 경험이 있다면 가산점을 주고 싶다. 어학연수든, 유학이든, 회사 주재원이든, 외교관 등 공직이든 국외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 문화적 상대성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또 남북관계나 한·, ·중 관계 등을 국내에서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가 생긴다. 지정학적, 경제적 상황 때문에 우리의 정치지도자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국제적 안목이 필요하다. 여섯째, 자기 손으로 전문 분야의 책을 저술한 후보도 우대하고 싶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날마다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우편물과 문자 메시지가 쏟아진다. 대부분은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들을 홍보하는 책들이다. 앞으로 지도자가 되려면 적어도 한 가지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통일, 경제, 금융, 복지와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막힘 없이 토론할 정도의 식견을 갖춰야 한다.

 

일곱 번째, 기초의회와 기초단체장, 광역의회와 광역단체장 등 지방자치를 경험한 인물도 필요하다. 정치라는 것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요체다. 작은 이익을 조정할 줄 알아야 큰 이익도 조정할 수 있다. 세계화 시대는 곧 지방시대이기도 하다. 지역에서부터 뿌리를 내린 정치인들이 선거를 통해 중앙으로 진출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여덟 번째, 적어도 나는 가수다에 나온 가수 다섯 명, ‘소녀시대원더걸스의 구성원 가운데 한두 명 정도의 이름은 아는 인물이 좋을 것 같다. 그것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일 수도 있고, 대중문화나 한류의 힘에 대한 이해일 수도 있다.

 

유권자마다 제시하는 조건이 다를 것이고, 그런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는 후보는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많은 조건을 충족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를 기대한다.

 

출처:서울신문, 20111115.